분류 전체보기 27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 '금사빠' 알프레도의 사랑 성숙기

일시: 2022년 6월 24일 금요일 19:30 장소: 세종예술의전당(세종특별자치시) 좌석: 1층 B구역 47번 원작: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작곡: 주세페 베르디 대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 국립오페라단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생 때 학급문고에서였다. 당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반별로 3층짜리 책꽂이에 권장도서를 다 꽂아두고 그 위에 액자로 만들어진 스티커판을 달아서 아래서 책을 한 권씩 꺼내 읽고, 다 읽으면 자신의 이름 옆에 스티커를 붙이고, 그에따라 책을 많이 읽은 순서대로 시상을 하곤 했다. ​ 나는 원래부터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상장도 받고 싶어서 매년 권장도서를 빠짐없이 읽곤 했는데 초2때 쯤의 권장도서가 였다. 물론 그 때 내가 읽은 책은 이 제목이 아니고..

후기/오페라 2023.02.07

대구오페라콰이어, <마술피리> - 마법에 빠진 공주 구출 대작전

일시: 2022년 4월 16일 토요일 15:00 장소: 대구오페라하우스 좌석: 1층 B구역 7열 5번 작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대본: 엠마누엘 쉬카네더 대구오페라콰이어 디오오케스트라 '오페라'라는 장르는 나에게 세 번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는 항상 그 중심에 있는 작품이었다. ​ 내가 첫 번째로 이 작품을 접한 것은, 바로 외할머니께서 읽어주시던 동화책을 통해서이다. 마술피리는 일견 이국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인데다 '용기, 사랑, 신뢰'라는 세 가지 미덕을 중요시하는 교훈적 내용이다보니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이나 동화로 보급이 된건가도 싶다. ​ 그래서 이 때까지 전막 오페라로서의 마술피리를 접한 적은 없지만, 이 이야기는 오래도록 '왕자가 위험에 처한 공주를 구한 이야기'로 나에게..

후기/오페라 2023.02.07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 '화려함' 뒤에 감춰진 진한 '그리움'

일시: 2022년 12월 20일 화요일 19:30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좌석: 1층 B블록 2열 8번 원작: E.T.A. 호프만 음악: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안무: 유리 그리고비치 독일 작품 을 원작으로 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극 전반에 흐르기에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차콥 발레 3대장'이기도 하고 또 연말마다 국발과 유발이 매년 올리는 레퍼토리인 만큼 클래식계에서는 '합창', 오페라계에서는 '박쥐'와 더불어 '연말 공연 3대장'이기도 하다. ​ 그리고 이는 어릴 때 외할머니를 통해 처음 접한 발레의 세계에서 내가 가장 처음 접했던 것이라 늘 볼 때마다 아련한 기분에 빠지게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은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 잘 가지 못했고,..

후기/발레 2023.02.07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 위험들

일시: 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14:00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좌석: 1층 B블록 7열 6번 원작: 블라디미르 베가체프, 바실리 겔체르 음악: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안무: 유리 그리고로비치 국립발레단이 오랜만에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렸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해피엔딩'을 자랑하는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버전이다. ​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 처음 봤던 백조의 호수는 '배드엔딩'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오랜 세월동안 내게 애증의 작품이었다. 일단 화려하고 예쁜 무대와 의상은 내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처음 선물 받은 발레리나 인형이 딱 '오데트'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그래선지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정말 인형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건가? 싶어 마치 꿈을 꾸는 것..

후기/발레 2023.02.07

부산발레시어터, <신데렐라> - 프로코피예프를 찾아서

일시: 2022년 8월 7일 일요일 18:00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좌석: 1층 A블록 4열 10번 원작: 샤를 페로 안무: 프레데릭 애쉬튼 재안무: 정성복 음악: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이 공연의 관람은 모두 나의 실수와 AI의 인도로부터 시작되었다. 라흐마니노프의 찐팬인 나는 그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그를 영어로 검색해보기로 했다. 그러다 검색창에 이왕이면 풀네임으로 쳐보고 싶어서 ‘sergei…’를 입력했는데, 그때 ‘라흐마니노프’가 뭐더라 하고 헷갈리던 중 자동완성 AI님께서 친히 검색결과를 만들어주셨다. 하지만 그 때, 나도 모르게 미끄러진(?) 내 손은 ‘rachmaninoff’ 대신에 ‘prokofiev’를 클릭한 것이다! ​ 그것이 바로 나와 프로코피예프의 첫 만남이었는데,..

후기/발레 2023.02.07

파리 오페라 발레단, <2022 에투알 갈라> - Bonsoir l'Étoile!

일시: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19:30 장소: 롯데콘서트홀 좌석: 1층 B구역 15열 02번 (1부), 1층 C구역 04열 02번(2부) 발레 마스터: 리오넬 델라노에 피아노: 엘레나 보네이 첼로: 문태국 방학 후 첫 번째로 선택한 공연은 바로 발레였다. 그럼 발레단은?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아니다, 바로 무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내한 공연이었다! ​ 아마 우리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는 현 국립발레단의 단장인 강수진님 이고, 그 분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활동하셨어서인지, 또한 워낙 많은 발레곡들이 러시아 출신(?)이어선지 '프랑스'의 '발레'라는 것은 조금은 낯설다. ​ 하지만 '발레'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누구보다도 춤추는 것을 좋아했던 프랑스..

후기/발레 2023.02.07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 최고의 전막 발레

일시: 2022년 6월 11일 토요일 15:00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 좌석: 1층 BOX1 02번 안무: 프레데릭 애쉬튼 발레마스터: 장 크로스토프 르사주 음악: 존 랜치베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필립 엘리스) 날은 더웠지만 여름이 아직 봄기운을 벗지는 않았던 6월의 어느 날, 서울역에서 M언니와 계속 미뤄왔던 브런치 회동을 한 후, 의 막이 오르는 국립극장으로 향했다. ​ 국립극장은 항상 말만 들었지 그간 인연이 없어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이미 국극을 경험했던 H양을 통해 정보를 얻어 동대입구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해오름극장 앞에서 편히 내릴 수 있었다. 다만 공연 20분 전에 운행되는 '마지막' 셔틀버스를 이용해 시간이 조금 촉박했던 관계로 처음 가 본 극장을 구경한다거나 커피를 좀 ..

후기/발레 2023.02.07

이안 보스트리지, 겨울나그네

일시: 2022년 12월 1일 장소: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좌석: 1층 B열 21번 이안 보스트리지 피아노: 줄리어스 드레이크 -프로그램- 슈베르트, 1-24 0. 부쩍 날씨가 쌀쌀해진 12월의 첫 날은 슈베르트의 로 시작했다. 마치 수능이 끝난 고3마냥, 수능 이후 갑자기 삶에 깃든 여유와 무료함이 혼동되던 나는 우연히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이 공연을 발견했다. ​ 롯데콘서트홀의 일정을 통해 이안 보스트리지가 내한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대전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슈베르트의 그 유명한 연가곡집 를 그의 영혼의 단짝 줄리어스 드레이크와 함께 완곡한다는 것은 보기 힘든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대전예당 회원음악회로 70% 할인되는 금액에 늦게 표를 구했음에도 취소표의 은혜로 앞..

후기/클래식 2023.02.07

크리스티안 틸레만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함께하는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

일시: 2022년 11월 29일 화요일 19:30 장소: 예술의전당 좌석: 2층 E블록 3열 5번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지휘: 크리스티안 틸레만 -프로그램- 베토벤, 교향곡 제5번 C단조 '운명', Op.67 브람스, 교향곡 제2번 D장조 Op.73 이 공연은 단지 '운명 교향곡' 을 듣기 위해 갔다. ​ 베토벤의 다섯번째 교향곡이자, '빠바바밤~'하는 도입부로 아마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을 이 곡은 원래는 그냥 단순히 5번 교향곡일 뿐이었으나 훗날 베토벤이 이 곡을 작곡하고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고 말했다는 것에 착안해 '운명 교향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외할아버지께서는 베토벤의 여러 교향곡들 중에서도 이 곡을 특히 좋아하셨는데 그래선지 어릴적 외가댁에서 놀고 있으면 종종 이 곡이..

후기/클래식 2023.02.07

이고르 레비트 피아노 리사이틀

일시: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19:30 장소: 예술의전당 좌석: 2층 BOX5 2번 -프로그램-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피아노 소나타 25번 '뻐꾸기'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이고르 레빗을 처음 만난 것은 바로 이 기사에서 였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6161510028790 무대를 잃은 음악가가 외치는 침묵의 비명 이고르 레빗(Igor Levit) 유튜브 캡처잔혹한 리사이틀이었다. 피아노 앞에서 고독과 사투를 벌이는 연주는 16시간이나 지속되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주자가 느끼는 감정과 체력의 기복이 고스 www.hankookilbo.com 코로나로 모든 삶이 멈추고 사람들이..

후기/클래식 2023.02.06